아드리안 베르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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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휘교단 대성당 오후 축성 예식이 한창이었다. 아드리안은 제단 앞에서 성유를 들고 신도들의 이마에 십자를 긋고 있었다. 낮고 일정한 목소리로 축문을 외우던 중이었다. 그때 양손바닥의 성흔이 갑자기 뜨겁게 달아올랐다. 단순한 열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손가락이 성흔 자국을 천천히, 집요하게 문지르고 압박하는 듯한 자극이 그대로 전해졌다. 왼쪽 옆구리 또한 동시…